파키스탄 최북단 지역의 음악 :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무형유산 연행

음악은 무형문화유산으로서, 시공간을 넘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2008년에서 2017년까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된 470개 문화적 관행 및 표현 종목 가운데56개가 음악으로 분류될 수 있다. 또한 민속무용, 전통놀이 등 협약 목록의 여러 종목이 음악 연주와 함께 연행된다. 전통지식은 음악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면서 그 영속성이 보장되고, 또한 사회적 결속과 세대 간 연대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음악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교감하게 만든다. 이는 공동체가 단지 균질한 집단이라는 바탕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과 목적 속에서 음악과 관련된 활동에 반복적으로 참여하며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음악의 힘이다.

치쾀(CIQAM)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인 레이프라르센음악센터(Leif Larsen Music Centre)가 이를 잘 보여준다. 치쾀(부르샤스키어로 ‘번영’을 뜻함)은 비영리 단체인 파키스탄 아가 칸 문화서비스(Aga Khan Cultural Services Pakistan)가 훈자(Hunza)에 설립한 조직으로, 파키스탄 북부의 길기트발티스탄(Gilgit-Baltistan)과 치트랄(Chitral) 지역의 여성과 청년들의 소득 창출의 기회를 통한 권익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커뮤니티 음악센터’로 알려졌던 이곳은 노르웨이 대사였던 레이프 홀게르 라르센(Leif Holger Larsen)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그는 음악센터를 구축한 핵심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안타깝게도 2015년 5월 해당 음악센터로 향하던 중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사망했다.

현재 음악센터에는 35명의 음악가가 활동 중이다. 그중 핵심 구성원 12명은 지역 음악에 관한 지식이 풍부하여 교육자로서 자질을 인정받고 있다. 35명 모두 젊은 음악가들로, 이들에게는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 하나는 이들 모두 지역 음악문화의 생산과 보급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으로 소외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음악센터는 무료로 음악 교육을 제공하며 이와 관련된 활동을 통해 무형유산을 보호하는 동시에, 음악가들의 연간 수업료와 교재비 및 교복을 지원한다. 지역민이 가난을 극복하고 생계를 꾸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음악센터의 인도주의적 행보는 극찬받을 만하며, 나아가 센터는 문화유산의 가치평가에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다른 탈식민 국가들과 달리, 파키스탄은 서구의 영향에 저항하며 음악적 전통을 지켜왔다. 파키스탄인들은 토착 음악을 주로 즐기며, 인도 반도가 분열되기 전, 즉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되기 이전을 추억하며 자신들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음악들을 좋아한다. 이렇듯 지역 음악에 대한 애착은 레이프라르센음악센터에서 창작하고 전승하는 음악에도 반영되어 있다. 치쾀 소속의 여성들은 루밥, 시타르, 차르다, 지기니, 툼박, 다프 등의 전통악기를 제작한다. 또한 센터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곡목은 부르샤스키어, 와키어, 시나어, 쿠와르어, 발티어 등 여러 지역의 언어로 구성되어 있다. 길기트발티스탄과 치트랄 지역민들의 언어와 문화의 보호가 힘든 환경 속에서 이들의 노력은 지역민들에게 상징적인 힘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소외된 해당 지역을 위해 음악센터와 치쾀의 음악가 및 문화 담당자들은 계속해서 성평등, 소수집단 우대, 빈곤 완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들의 민중적 노력은 무형유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서 큰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레이프 라르센 음악센터 연락처
치쾀 관리자 아켈라 바노(Aqeela Bano) +92 3445 001234, +92 5813 457345 / aqeela.bano@ciqam.com.pk